서울시교육청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 개소식

느린학습자 진단, 학생 맞춤형 개별 지원 강조

구로·영등포·금천구와 업무협약, 투자 약속도

“느린학습자 학생 가능성, 꿈 발견해 지원”

27일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신순옥 학부모 모임 대표, 김경동 동구로초등학교 교장,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엄의식 구로구청장 권한대행. 김용재 기자
27일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신순옥 학부모 모임 대표, 김경동 동구로초등학교 교장,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엄의식 구로구청장 권한대행.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경계선 지능 학생의 경우 또래 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한명 한명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서울 양화중학교 박진성 선생님이 지난달 28일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이하 성장센터) 개소를 축하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서울동구로초등학교 내 성장센터 개소식을 열고, 구로구·영등포구·금천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장센터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첫 번째 결재한 안건인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의 첫 단추다. 성장센터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학교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의 기초학력 문제에 대한 심층진단과 맞춤지원을 통해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27일 열린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 개소식에서 현판을 보고 있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용재 기자
27일 열린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 개소식에서 현판을 보고 있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용재 기자

성장센터는 올해 강동송파, 남부, 중부, 성북강북 등 4개 교육지원청에서 시범 운영되며, 2026년에는 11개 교육지원청으로 확대된다. 이번 개소식에서는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비롯해, 성장센터의 심층진단과 맞춤지원을 강조했다.

성장센터는 기초학력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진단 및 맞춤지원을 위한 ‘원스톱(One-stop)’ 체계를 구축해 느린학습자 학생들의 온전한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학습기능·전략, 심리·정서, 난독(산)·경계선지능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전문검사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심층진단을 바탕으로 학습 프로그램과 난독·경계선지능 전문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성장센터는 ‘찾아가는 학습진단쌤’ 사업을 통해 퇴직교원을 활용한 학교 방문 심층진단 활동을 계획 중이다.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에서 27일 기초학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검사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남부학습진단성장센터에서 27일 기초학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검사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구로구 느린학습자 학부모 모임 신순옥 ‘파랑’ 대표는 “여러 부모가 느린학습자 학생의 체계적인 진단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진단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라며 “이번 성장센터 개소를 통해 느린학습자 학생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성장센터 개소식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인근 3개 구인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구청장과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엄의식 구로구청장 권한대행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 맞춰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성장센터가 남부권에 먼저 만들어져 감사하다”라며 “사람마다 신체적, 정신적 성장 속도가 다른데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학생들 개개인이 모두 학습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이 소신”이라며 “경계선 지능아이, 느린학습자 학생을 위해 영등포도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역시 “아이들 모두를 보살피고, 개성과 독창성을 찾아가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다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성장센터 지원에 나선 것”이라며 “성장센터에서 느린학습자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는 장이 되길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교육감은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았던 아인슈타인 등 위인을 언급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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