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정원’ 석재 모시기 대작전, 각국에 직접 편지
오세훈 주한 대사 설명회 이어, 각국 정부에 서한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조성할 ‘감사의 정원’ 지상부. [서울시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3/news-p.v1.20250303.20c35649c5eb41ee869eadb7402a6fc4_P1.png)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25 전쟁 참전국 정부에 직접 서한을 보내 광화문 광장에 조성되는 ‘감사의 정원’ 기념석 기증을 요청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미국 등22개국 참전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제가 직접 설명 드린 지난 설명회에서 각 대사님들께서 서울시가 각국에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지난 설명회 때도 말씀 드렸던 바와 같이 사업 추진 일정이 매우 촉박해 다시 한번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썼다.
이어 “원할한 사업 추진을 위해 각 항목에 대한 상세한 요청을 보내 드린다”며 “대사관 실무진이 관련한 내용을 잘 확인하고 서울시 실무부서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대사님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북측에 위치한 세종로공원과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에 존경의 의미를 담은 ‘감사의 정원’을 설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정원 지상부에 설치되는 22개 참전국에서 채굴한 석재로 만든 5.7∼7m 높이의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가 핵심이다. 특히 조형물은 22개국에서 조달되는 석재로 제작될 예정으로, 각 국가로부터 기증 받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6.25 참전국 외교사절 대상 ‘감사의 정원’ 설명회 시작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3/news-p.v1.20250224.be6c5c9dfeef462d953869888dbcc453_P1.jpg)
오 시장은 지난달 6·25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한 주한 외교사절 설명회를 열어 조성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서울시 실무진과 외교 사절은 이후 한 차례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외교 사절은 이 자리에서 “기증할 마땅한 돌이 없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생각보다 절차가 많다” 등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각국정부에 오 시장의 서한과 함께 각국에 맞는 기증석과, 제작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냈다. 오 시장은 앞서 설명회에서도 22개국의 석재를 기증, 운반 받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9월까지 완공 예정인데 22개국에서 석재가 들어올 수 있을지 우려할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며 “22개국이 일사불란하게 하기는 어려울 수 있고 석재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표지석이나 일부 석재를 쓰는 방법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에서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하지만 대형태극기가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과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논란까지 겹쳐 결국 철회했다. 오세훈 시장은 계획을 원전 재검토해 상징공간의 주인공인 22개 참전국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번에 마련된 감사의 정원은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조형물을 만들고 미디어월을 통해 각국의 국기와 랜드마크, 참전 관련 영상을 보여 줄 예정이다. 또 감사의 정원 지하부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하며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상징 공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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