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근원 체감물가 1%P↑, 주택 수요 6%P↑ 상관관계
![근원 물가가 뛰면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려는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결국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사진은 23일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 부근 부동산 시세표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rcv.YNA.20250223.PYH2025022303800001300_P1.jpg)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근원 인플레이션의 1%포인트 상승을 경험하면 주택 수요가 6%포인트 커진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수요 위주의 물가 상승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강하게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자산이 적은 30대 이하 기혼 남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험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1.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우 1%포인트가 상승하면 소유 확률이 6.0%포인트나 뛰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 등 공급 측면의 영향을 배제하고 수요 측면을 많이 반영한 지표다. 수요는 결국 ‘기대 인플레이션’과 긴밀히 연관돼 움직이기 때문에 부동산 자산으로 미래 물가 위험을 ‘회피(헤지)’하려는 이들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다.
근원 물가가 오르면 주택에 대한 수요도 유의미하게 커지면서 결국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단 분석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자산이 적은 30대 이하 기혼 남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10대, 20대 및 30대의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1%포인트 상승 시 동 연령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7.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해석될 수 있다”며 “젊은 연령층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대해선 “남성의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의 1%포인트 상승 시 남성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각각 2.8%포인트, 8.0%포인트 증가했다”며 “남성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결혼 여부에 있어선 기혼이, 가족 규모는 4인 이하인 경우가, 총자산은 작을수록 물가 상승에 대비해 주택 소유 확률을 비교적 크게 늘렸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경험은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하여 주택 소유 확률에 정(+)의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며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변동성이 심하고 공급자 측 요인인 비근원 인플레이션보다는 장기적이고 수요자 측 요인인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을 통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자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