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망월지에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두꺼비 모습.[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두꺼비 모습.[대구 수성구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 수성구 망월지 두꺼비들의 대 이동이 시작됐다.

4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께 두꺼비 집단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성체 두꺼비 암수 한 쌍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두꺼비 400여 마리가 군집을 이뤄 대거 이동을 시작했다.

망월지 일대는 매년 1000여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하고 부화에 성공한 새끼 두꺼비들이 다시 서식지인 산을 향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고 생태축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수성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보호·복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성구는 매년 두꺼비 이동 시기에 맞춰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를 통한 두꺼비 모니터링, 망월지의 수질검사와 수위 관측 등을 실시한다.

생태 감수성 함양을 위해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망월지 두꺼비’를 주제로 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수성구는 총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태교육관 건립과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하며 습지와 소택지 등을 조성해 두꺼비가 안전하게 산란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망월지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보전의 중심지로 만들어 대표적인 자연 생태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