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불쇼’에 출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매불쇼’]](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news-p.v1.20250306.9859cdcde5354e74a47c4a0080e24d52_P1.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2차 표결 당시, 당 일부가 검찰과 짰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명계는 통합 행보를 강조해온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공식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2023년 체포동의안 2차 표결을 회상하며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 스케줄에 따라 한 일,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으로 제시한 것 등을 맞춰보니 당내 일부와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비명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국회에서는 총 투표수 295표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민주당 내에서만 최소 31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서는 곧장 “통합행보는 쇼”라는 반발이 나왔다. 김두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순차적으로 만나면서 당내 통합을 이야기해서 매우 적절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21대 민주당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서 충격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전날(5일) 오후부터 많은 분이 제게 연락해 ‘이 대표의 표리부동한 이중성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국민 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 놓고 국민통합은커녕 당내 분열부터 조장하는 이 대표의 본모습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도 “동료에 대한 인격모독이자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앞에선 웃고 뒤에선 칼 꽂는 격이다. 통합행보는 쇼냐. 즉각 막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고민정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악수 중의 악수를 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하면 뒷거래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되고, 반박하면 당내 분열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이 대표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만큼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져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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