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다양한 위협 상정한 지휘소 훈련은 정상 시행
공군 모든 비행 중단, 지상군도 실사격 훈련 중단
실사격 없는 훈련으로 효과 거둘 수 있을지 우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자유의 방패(FS) 한미연합연습이 포천 오폭으로 시작도 전에 계획에 구멍이 뚫렸다. 사진은 김명수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등 양국 군 지휘부가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을 찾아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7/ams.V01.photo.HDN.P.20250306.P12025030617432605192746479_P1.jpg)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포천을 덮친 공군의 오폭으로 자유의 방패(FS) 연습 계획에도 구멍이 뚫렸다. 동맹에게 세금계산서부터 청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연합연습이 시작도 하기 전에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공군은 “비행 재개 결심이 있기까지 필수 정찰과 비상 대기 등 필수 전력을 제외한 모든 비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내주까지는 비행 제한을 유지할 계획이며,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사고 사례 교육과 비행 전 단계 취약점 심층 교육 등에 착수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전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조종사를 포함해 항공 무장을 다루는 모든 요원에 대한 일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확인 절차를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한미 공군은 FX연습과 연계해 24시간 실비행 훈련을 비롯해 4세대와 5세대 전투기 통합 항공차단훈련, 대규모 공중비상대기차단(X-INT) 훈련, 그리고 연합연습 최초로 공군부대 간 공중전력 상호 전개 등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포천 오폭으로 인해 모든 훈련 계획이 틀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주한미군은 사고와 관련은 없으나 한미연합훈련 도중 한국 전력에 의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실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주한미군은 “미국과 한국군은 모든 실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 중단에도 계획된 지휘소 훈련(CPX)인 FS 연습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 뿐 아니라 소총과 포 사격을 등 지상전력의 실사격 훈련도 중단됐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전날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등과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사고 발생 이후 사격 훈련이 중단된 상태”라며 “철저한 안전 점검 후 다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도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실사격을 통제하라고 군에 하달했다”며 “모든 실사격 훈련은 일단 통제·중지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군은 다만 FS연습 계기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FS연습은 정상적으로 시행한다”며 “각 부대의 야외기동훈련은 계획대로 실시 예정이나 별도 통제시까지 실사격은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FX연습 계기에 작년에 비해 6건이 늘어난 16건의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사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연습 및 훈련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뒤따른다.
전날 오전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KF-16 2대가 무유도 폭탄인 MK-82 각각 4발, 총 8발을 훈련장이 아닌 민가에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초기 조사 결과 조종사가 목표 지점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민간인과 군인 등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의 조사에 나섰다.
legend19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