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고점대비 9.3% 하락
실적·배당좋은 경기방어주 매수세

미국 뉴욕증시가 좀처럼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마저 고점 대비 9.3% 하락했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2.49포인트(-0.76%) 내린 5572.07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S&P500은 최근 7일 연속 종가 기준으로 약 1% 넘는 등락을 지속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선 결과 불복했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 나온 흐름이다. 2년 연속(2023년~2024년) 모두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인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5.27%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S&P500에 속한 대부분의 종목 또한 이미 조정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까운 기업은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가 폭락했던 10일 S&P500 내 정보기술(IT·-4.3%)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3.5%)도 함께 급락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틸리티(1.0%)와 에너지(0.9%)는 상승 마감했다.
S&P500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유틸리티와 에너지는 상승하는 추세다. 이들은 경기 하강 기류 속 실적과 배당이 좋은 경기 방어주에 해당한다.
이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법과도 일치한다. 앞서 버핏은 S&P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전량 처분하고, 지난달 7일 에너지 기업인 옥시덴탈 지분을 28.2%로 늘렸다. 시장이 버핏의 선견지명에 주목하는 이유다.
S&P500이 휘청인 10일 유틸리티 업종은 1.04% 올랐으며 올해 수익률이 2.58%다. 에너지 또한 0.94% 상승하며 올해 2.34% 성장세를 나타낸다.
3월 이후 유틸리티 주요 기업 주가도 역시 오름세다. 전력과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디슨 인터내셔널은 2.98% 올랐으며 넥스트라에너지도 5.50% 상승했다. 듀크에너지도 0.18% 오름세다. DTE 에너지는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 내 권역별 주요 유틸리티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송배전 부문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기존 송배전 설비 노후화뿐만 아니라, 전체 발전량 증가와 그 안에서도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로 송배전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종목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섹터에 포함된 기업 대부분 지난 한 주간 플러스의 수익률을 보였다. ▷엑슨모빌(3.53%) ▷코노코필립스(7.35%) ▷데번 에너지(2.23%) ▷EOG 리소시스(2.17%) ▷핼리버튼(1.94%) 운송 연료 제조업체 ‘발레로 에너지(1.04%)’ 등이 모두 올랐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 방어주에 주목할 때”라고 첨언했다. 안 연구원은 “트럼프 1기 경기방어주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관세 부과 여파에 경제지표가 약해지기 시작했던 2018년 하반기, 트럼프 1기와 정책 추진 순서가 다른 지금은 경기방어주의 활용도가 높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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