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추종세력 과시성·시위성 망동 강력 규탄”
국방부 “방어적 군사활동 빌미로 도발시 압도적 응징”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AFP]](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news-p.v1.20250212.4f65ecb23d0e4378b533641766daa095_P1.jpeg)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국방부는 4일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에 대한 북한 담화와 관련해 “핵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북한 김여정이 FS연습을 앞두고 확장억제 공약 이행을 위한 미 전략자산 전개, 한미 연합훈련 등을 비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것으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버리는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훈련인 한미의 대응을 빌미로 북한은 강경 대응으로 위협한 것으로서, 북한의 상투적인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수준의 위혁적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힘으로 위협하고 압박하며 굴복시켜보려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극악무도한 야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무모한 단계로 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칼빈슨함 입항,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 전개를 통해 전략자산을 상시배치 수준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 항모의 국내 입항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으로,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에 김 부부장은 “미국은 이같이 실제적인 행동적조치들로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날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론평하는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억제력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김 부부장은 “적들은 수중에 보유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고수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며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방성 대변인, 외무성 대변인 등으로 직위를 달리하며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편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같은 항모강습단 소속의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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