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고 당시 인근 CCTV에 포착된 개와 고양이의 모습.[YTN]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고 당시 인근 CCTV에 포착된 개와 고양이의 모습.[YTN]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달 25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직전, 개와 고양이가 무언가에 놀란 듯 다급히 도망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YTN이 공개한 경기 안성시의 한 주택 내부 CCTV 영상에는 교각 붕괴 직전에 사고 현장 인근 가정집 마당에 있던 개와 고양이가 몸을 급히 피하는 모습이 찍혔다.

당시 마당에는 개 1마리와 고양이 2마리가 있었는데, 개와 고양이 1마리가 교량 쪽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사고가 난 방향 반대편으로 달아났다. 개는 잔뜩 겁에 질린 듯 꼬리를 한껏 내리고 안전한 곳에 몸을 숨겼다.

이후 10초도 지나지 않아 교각이 무너지면서 CCTV 화면이 흔들렸다. 마당 데크 아래서 교량 쪽을 바라보며 웅크려만 있던 다른 고양이 1마리도 혼비백산해 다른 개와 고양이가 달아난 방향으로 뛰어갔다.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고 당시 인근 CCTV에 포착된 개와 고양이의 모습.[YTN]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고 당시 인근 CCTV에 포착된 개와 고양이의 모습.[YTN]

제보자는 중앙일보에 “출근하려고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집에서 5m도 못 나왔는데 기계가 급제동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굉음이 울리면서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며 “동물들은 미리 알았던 것처럼 무너지기 직전에 몸을 숨겼다”고 했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가 붕괴되며 일어난 해당 사고는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를 냈다. 사고 이후 일대 주민들은 “무서워서 못 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