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 공동 세미나’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헤럴드경제DB]](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5/news-p.v1.20250220.e050fb33ad984f71bae6cef9d04ab692_P1.jpg)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수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철강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5일 한국철강협회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4회 철강·조선 공동 세미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추진 방향과 한국 철강·조선업계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팀장은 먼저 “미국에서 주요 입법이 추진되면서 인프라·시설 투자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 철강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철강 수요 확대에도 미국 내 철강 생산은 감소세를 보여 증가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생산을 대폭 늘리거나 수입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 팀장은 짚었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철강을 중간재로 사용할 수입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제3국을 통한 중국산 우회 수출도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중국산 후판 사용량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파악된다.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후판을 더 많이 사용해 그 비중이 5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팀장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저가의 중국산 철강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산 선박 수입 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하는 등 수입 규제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철강·조선업계의 대응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도 중국산 철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의 발제에 이어 글로벌 환경 변화와 철강·조선산업의 대응 전략에 대해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과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이 각각 발표했다.
이 세미나는 세계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산업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22년 한국철강협회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공동 발족했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철강업은 조선업에 양질의 철강재를 공급하고, 조선업은 철강업에 안정적 수요처가 되어 왔다”며 “탄소중립과 가치사슬의 재편 등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선박 등 유망한 미래 시장에서 고부가 철강재 수요 발굴 및 공동 기술 개발 등 양 업계가 뜻을 모을 수 있는 부분부터 협력을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