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news-p.v1.20250306.8904f86ea9b44369b9602ee92a415d7c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에서 달걀값이 ‘금값’에 버금갈 정도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이 집집마다 암탉을 키우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암탉을 키우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롤린스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달걀값 대책에 대해 “가정집 뒷마당에서 닭을 키울 수 있고 이는 훌륭한 해결책”이라며 자신도 과거 닭을 길렀다고 말했다.
롤린스 장관은 지난달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달걀 가격을 낮추기 위한 계획’이라는 글에서도 “일반 가정도 닭을 기를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5가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미 노동부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계란 가격은 지난달에만 15% 상승했다. 이는 2022년부터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여파로 인한 것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접하는 계란(12개) 가격은 최고 10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암탉 키우기’ 정책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축 전문가인 데이나 주크는 USA투데이에 “달걀을 사 먹는 것보다 이익을 내려면 뒷마당에서 닭 8마리는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암탉을 키우는 집은 실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에 따르면, 가정 마당에서 닭을 키우는 미국인은 2018년 580만 가구였는데, 현재는 1100만 가구에 이른다고 한다. 6년여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닭은 미국에서 개와 고양이 등에 이어 세번째로 인기 있는 반려동물로 올라서게 됐다.
닭을 키워 계란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암탉을 빌려주는 업체 ‘렌트더치킨’의 공동소유주인 젠 톰킨스는 날씨가 온화한 봄과 가을에는 생후 3년 이하 암탉 두 마리를 키울 경우 매주 8∼14개의 달걀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닭장을 짓는 등 준비를 갖추는데 통상 500달러(약 72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며, 모이값과 관리비 등으로 매월 20달러(약 2만9000원)이 지출되기 때문에 당장 타산이 맞는지는 미지수다.
다만 CBS 뉴스는 “계란 가격 상승과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렌트 더 치킨’ 서비스는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공하며, 뒷마당에 약간의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평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