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재배형 출하 전까지 가격강세 전망
할인기간 연장하고 대체 품목도 지원
재배확대해 4월 이후 공급안정 유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좀처럼 가격이 잡히지 않는 배추와 무 등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비축 물량을 더 풀고 수입 물량도 확대한다. 계약재배 물량을 더 늘려 내달 중순 이후의 공급 안정도 유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의 겸 민생경제점검TF’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배추·무 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7/rcv.YNA.20250225.PYH2025022512370001300_P1.jpg)
정부가 이런 대책을 마련한 건 김장철이 지났음에도 배추·무 가격이 안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2월 하순 도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포기당 5014원, 무는 개당 2713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68.8%와 97.5% 뛴 가격이다. 배추·무의 소매가격은 5192원과 3247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고온·호우 피해에 더해 겨울철 대설·한파 등으로 생육 부진을 겪으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정부는 봄 재배형이 출하되는 4월 하순~5월 중순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추가 대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선 비축·수입물량을 끌어모아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한다. 배추는 비축물량 2600톤을 매일 100톤씩 도매시장에 방출한다. 무 비축물량 500톤은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한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직수입 물량을 늘려 전국 도매시장에 매주 200~500톤을 공급한다. 필요하면 도매시장 외 가공업체·식자재마트 등 실수요업체 직공급도 병행 추진한다.
할당관세를 적용해 들여오는 물량도 늘린다. 지난 4일까지 할당관세 적용 물량은 배추 1362톤, 무 3225톤이며 한계수량은 각각 1만톤과 2만톤이다.
수요 분산을 위해 대체품목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할인 품목 대상에 봄동·얼갈이·열무·시금치 등을 넣고,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최대 4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배추·무에 대한 할인기간도 4월까지 1개월 연장한다.
4월 중순 이후 공급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계약재배와 수매비축 물량도 늘린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보다 8000t 확대하고 참여 농가에는 모종·약제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봄 재배형 계약 물량으로 배추 2만2400t, 무 4500t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매비축 물량도 7500t 더 늘리는 한편, 3월에 계약한 뒤 5~7월에 수매하는 사전 수매계약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배추 1만5000t, 무 7500t을 봄 재배형 수매비축 물량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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