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회장 포부 밝혀
“사료·양돈·가공·유통…
2030년 매출 2000억 목표”
![박종근 녹돈영농조합법인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녹돈영농조합법인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1/news-p.v1.20250309.4433d67c36d0497facb6e846f72b683d_P1.jpg)
“오는 2030년까지 사육 두수 10만두,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제2의 하림’ 같은 양돈영농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
최근 경기 평택 본사에서 만난 박종근 녹돈영농조합법인 회장은 회사의 장기 비전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닭고기를 통한 육계사업을 시작으로 자산총액 16조원 규모의 대기업을 일궈낸 하림의 성공기를 양돈사업으로 재연해내겠다는 의지다.
녹돈은 1991년 사료 대리점으로 출발해 2004년 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 양돈·가공·유통을 넘어 직영매장과 가맹사업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축산계열화를 이뤄낸 강소기업이다. 현재 평택·안성·청주 등 7개 직영농장과 5개 계약농장에서 5만여 두 이상을 사육하며, 지난해 연 매출 5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영혁신 사례는 2020년 ‘중소기업경영혁신대회’에서 경영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양돈업의 성공의 절대 변수를 ‘고기의 맛’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양질의 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부터, 위생적이고 쾌적한 사육 환경을 조성해 돼지를 질병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최상급 품질의 고기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녹돈의 농장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돼지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다른 농장들이 겪었던 집단 폐사나 살처분 사례가 없었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과 스마트팜 도입을 통한 자동 사료 투입, 축사 내 오폐수 처리 등 관리 시스템도 다른 농장과 비교해 앞선 경쟁력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노력은 경기도우수식품 인정서(G마크), HACCP 인증, 무항생제 친환경인증서 등 다양한 인증 획득으로 이어졌다.
가공·유통 사업은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를 키우고 있다. 경기 평택에 구축한 가공공장에서는 하루 20톤, 1만2000팩 분량의 돈육을 가공·포장할 수 있다. 냉장육, 냉동육, 분쇄육 등 다양한 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이렇게 상품화된 제품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농협 하나로마트 40개 지점을 비롯해 CJ프레시웨이, 롯데마트 등 대기업 유통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직영매장인 ‘고기장인백정’ ‘극락돈’ 등 가맹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 회장은 “선진화된 축산계열화를 공고히 하여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로 국민의 식생활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갈 길이 멀지만 끊임없이 투자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국내 양돈업계 톱 10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평택=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