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통영시에 역사학계와 공동 학술대회 요청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 본영으로 사용했던 여수 진남관(鎭南館) 전경. [헤럴드DB]](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b4f9eeef981349c4b6562b9ac05a1805_P1.jpg)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을 놓고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가 원조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여수시의회가 소모적인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통영시에 공동 학술대회를 제안했다.
여수시의회는 11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영시의회 결의문 규탄 및 공동 학술대회 개최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통영시의회의 ‘전남도와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 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문’ 채택에 대한 반박성 결의였다.
여수시의회는 “통영시와 여수시는 1998년 9월 자매결연을 하고,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지역이라는 역사적 긴밀한 관계에 있다”며 “우호 관계를 지속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난 2월 통영시의회 결의문에는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여수시의회는 “여수는 ‘전라좌수영 겸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영(本營)이며, 한산도는 ‘전라좌수영 겸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진(本陣) 또는 진(陣)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여수 최초설’을 거듭 주장했다.
통영시의회가 전남도와 여수시의 주장을 ‘침탈 행위’, ‘역사 왜곡’ 등 과격한 표현으로 단정 짓는 데 대해 여수시의회는 사과를 촉구했다.
여수시의회는 “정부, 통영시, 여수시에 역사적 사실 규명을 위해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며 “국가유산청은 양 도시의 주장을 검토하고 공식적인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통영시’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유보하라”고 요구했다.
![통영시에 소재한 삼도수군통제영 건물. [홈페이지 사진]](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ea1371eda9a245a4b1075e3073b3a053_P1.jpg)
경남 지역사회는 여수는 전라좌수사의 본영, 한산도는 최초 3도수군(전라·경상·충청도)통제사의 본영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국가유산청의 국가 유산 포털에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한산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여수 등 전남 지역사회는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경상도를 침입하는 왜(倭)를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를 겸해 임명된 점 등을 근거로 최초의 통제영은 여수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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