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달빛기행 [국가유산청]
창덕궁 달빛기행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4월부터 열리는 ‘창덕궁 달빛기행’과 ‘경복궁 별빛야행’ 행사를 추첨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매년 예매가 조기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더 많은 사람이 참여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전면 추첨제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두 행사 모두 추첨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17일 오후 2시부터, ‘경복궁 별빛야행’13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응모하면 된다. 한 계정당 한 번만 응모할 수 있고 당첨되면 최대 2장까지 신청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전화(☎ 1588-7890)로 예매할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등으로 해설하는 특별 회차도 마련되는데, 내달 2일 오전 9시부터 에이트립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 [국가유산청]
경복궁 별빛야행 [국가유산청]

‘창덕궁 달빛기행’은 자연과 궁궐 건축이 조화를 이루며 ‘가장 한국적인 궁’이라 평가받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창덕궁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해설사와 함께 인정전, 희정당, 연경당 등 궁궐 전각 곳곳을 둘러보면서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창덕궁 달빛기행은 내달 10일부터 6월 15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열린다. 1·2부로 나눠 하루 6차례 진행되며, 하루 참여 인원은 150명이다. 참가비는 3만 원이다.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에서 펼쳐지는 ‘경복궁 별빛야행’에서는 궁궐의 야경을 감상하며 궁중문화를 즐길 수 있다.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왕과 왕비를 위해 만든 수라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도시락 수라상을 맛본 뒤, 경복궁 북측 권역을 둘러본다. 평소 개방되지 않는 향원정의 취향교도 걸을 수 있다. 행사는 내달 2일부터 5월 17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진행된다. 오후 6시 40분과 7시 40분 등 두 차례 열리며, 회당 정원은 38명이다. 참가비는 6만 원이다.

창덕궁 낙선재 권역 전경 [국가유산청]
창덕궁 낙선재 권역 전경 [국가유산청]

봄을 맞아 창덕궁에서는 평소 관람객 접근이 제한된 낙선재 뒤뜰을 둘러보는 행사도 한시적으로 열린다.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봄을 품은 낙선재’에 참여하면 국가유산 해설사로부터 낙선재 권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아기자기한 꽃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낙선재는 조선 헌종(재위 1834~1849)의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1847년 지어진 건물이다. 낙선재 건물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석복헌과 수강재가, 뒤편에는 각종 화초와 화계(花階·계단식 화단)가 있는데 이를 통칭해서 낙선재 권역이라고 부른다. 낙선재는 헌종과 후궁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13일 오전 10시부터 창덕궁관리소 누리집(royal.khs.go.kr/cdg) 내 ‘통합예약’ 란을 통해 신청하면 추첨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행사는 중학생 이상 참여할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열리며 회당 정원은 24명이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