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분산형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
‘블록형 ESS’ 현장 상황 맞춰 구축 가능
신보 ‘리틀펭귄’ 보증 프로그램 선정도
![모비가 개발한 모듈형 데이터센터 ‘에디슨’과 이규형 대표. [모비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f79c4e72802f48cbb29cd75ca4195d38_P1.png)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에 따라 세계 각국의 IT 대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구축 비용과 센터가 설치된 특정 지역에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는 과제를 극복해야한다는 점이 변수다.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 모비(대표 이형규)는 이 같은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모듈형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모비가 개발한 모듈형 데이터센터 솔루션 ‘에디슨(EDISON)’은 40MW 이상의 대용량 전력인프라를 갖춘 중앙 집중식 데이터센터와 달리 500kW~2MW의 작은 전력으로 운용되는 소형 데이터센터다. 모듈 하나의 크기는 수출용 컨테이너 정도에 불과해 도심은 물론 도서·산간 지역 어디에나 설치 가능하다.
이같은 모듈형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개발한 것은 모비가 국내 최초다. 해외에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이미 데이터센터를 모듈화해 지역 단위로 분산 구축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 관련 시장 규모가 2032년 700억 달러, 한화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형규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데이터센터인 네이버 ‘각 춘천’의 CPU 코어를 288만개 정도로 가정할 경우, 에디슨 모듈 1125개면 이를 대체할 수 있다”며 “소모되는 전력량은 33%에 불과하고, 구축 비용은 10분의 1 정도에 그치는 수준으로 경제성 면에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는 본사와 연구개발 시설이 위치한 제주에 향후 6000개의 에디슨 모듈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가장 높은만큼, 육지를 통해 공급되는 전력 없이도 데이터센터를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 지자체 역시 데이터센터 유치를 지역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비즈니스 전망도 높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모비는 모듈형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블록형 에너지저장장치(ESS)인 ‘그린블럭 ES3’도 개발했다. 3kwh 규모의 독립형 모듈인 ES3는 필요에 따라 수십 혹은 수백대까지 결합해 ESS를 설치할 수 있다. 때문에 가정용은 물론 소규모 사업장이나 RE100 대응이 필요한 대형 공장에서도 구축이 가능하다.
모비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신용보증기금의 ‘리틀펭귄’ 보증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돼 향후 3년간 10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모비 관계자는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더불어 이와 관련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맞춰 소규모 중소형의 에너지 저장 장치를 개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걸로 보인다”며 “ESS를 블록처럼 쌓을 수 있어 용량을 상황과 현장에 맞춰 용량도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해 활용도와 사업성을 높인 점도 선정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형규 대표는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정부과제 등을 통해 우선 테스트베드를 거치고 나면 기업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ES3는 곧 KC인증 절차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을 거치고나면 올 하반기 정도에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