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사고원인 집중조사
훈련 참여 전투기에서 비정상 투하
중경상 15명으로 확대, 건물 파괴도
불발탄 발견…마을 통제 후 해체 중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져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rcv.YNA.20250306.PYH202503061147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한미연합훈련에 동원된 우리 공군 소속 전투기가 적재하던 폭탄을 엉뚱한데 떨어뜨리는 초유의 일이 터졌다. 민가에 낙하한 폭탄이 터지면서 15명이 다치고 성당을 비롯한 다수 건물이 파괴됐다. 현장에선 불발탄까지 발견돼 군과 경찰이 마을을 통제하고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12·3 계엄사태로 군에 대한 신뢰도가 급전직하한 상태에서 민간인 오폭의 믿지 못할 사고까지 터지면서 군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시선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에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돼 사격장 바깥에서 폭발했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에 비정상 투하된 폭탄으로 지금까지 15명(중상 2, 경상 13)이 다쳤다. 인근 민가와 교회 건물 등 7채가 파손되는 피해가 보고됐다.
이번 사고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벌어졌다.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우리 육군, 공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열렸는데, 훈련에 참여한 KF-16 2기에서 오전 10시 4분께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된 것이다.
KF-16 2기는 MK-82 폭탄을 각 4발씩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에 장착된 폭탄 8발이 모두 엉뚱한 곳에 떨어진 셈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된다.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며,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로 파괴력이 큰 무기다. 폭탄이 마을에 떨어지는 영상을 보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 정도 위력의 폭탄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져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rcv.YNA.20250306.PYH2025030611460001300_P1.jpg)
공군은 이날 오발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은 박기완 참모차장이 맡는다. 공군 관계자는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고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투하된 폭탄 가운데 불발탄이 발견돼 해체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과 군에 따르면 포탄 오발사고가 발생한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 현장 주변 진입을 통제하고 불발탄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은 폭발물 처리반 EOD요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 등이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