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98%, 국내산 선호 불구

20∼30%, 中·日·동남아서 제조

GMP·생산·판매자등 확인 필요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Baidu)에 최근 올라온 ‘한국산 생리대 선택 가이드’  [바이두 캡처]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Baidu)에 최근 올라온 ‘한국산 생리대 선택 가이드’ [바이두 캡처]

“韓國衛生巾咋選? 看迪篇(이봐요! 한국 생리대 어떻게 선택해요?)”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Baidu)에 최근 올라온 ‘한국산 생리대 선택 가이드’ 내용 중 일부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자국산 생리대의 품질·위생 문제가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다. 현지 생리대 제조업체 ABC는 창립자가 직접 나서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자국산 생리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제조원을 공유하고, 한국 등 해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에 온 중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한국산 생리대 대량 구매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또 한국산 구매대행 업체도 현지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98.2%가 국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다양한 나라에서 제조된 상품이 유통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생리대의 국산 비중은 70∼80%, 외국산도 20∼30%에 이른다.

국내 브랜드임에도 중국, 동남아 등에서 제조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브랜드가 적지 않다. 특히 온라인 상품창 상 원산지나 제조국 정보는 하단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애써 확인해야 이를 알 수 있다.

국산 선호 배경은 K-뷰티 영향과 함께 중국의 불량 생리대 파동,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논란 때문 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생용품도 뷰티용품과 비슷한 범주에 속한다.

실제 유한킴벌리가 자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국산 선호 배경은 ‘국내산이기 때문’이 52.9%였다. 이어 ▷믿음직스러움(39.2%) ▷제품·품질(14%) ▷안전성(12.4%) ▷위생성(6.7%) ▷공정과정(5.9%) 순으로 나타났다.

원산지별 선호도 또한 한국(98.2%)이 압도적이었다. ▷미국(71.8%) ▷일본(43.4%) ▷대만(18.6%) ▷베트남(12.0%) ▷중국(1.0%) 등이이 뒤를 이었다. 비선호국은 ▷중국(91.8%) ▷베트남(41.5%) ▷일본(32.8%) 등의 순서였다. 원산지 외에도 품질·안전성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의약외품 GMP 인정 여부. 의약외품 GMP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하는 우수 의약외품 제조·품질관리 기준이다. 이는 엄격한 검증을 거친 국내 소재 제조업체에만 부여된다.

이밖에 판매처·제조처의 동일 여부다. 생리대 유통 브랜드 중 판매처와 제조처가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에서 자체 연구인력과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등으로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에는 한국의 매장에 진열된 생리대 사진을 올려 판매를 홍보하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며 “K-뷰티 못지 않게 K-위생용품이 세계를 주름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선임기자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