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태극마크 이후 로고 변경
‘통합 대한항공’ 새로운 출발 알려
기내 기물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조원태 “가장 신뢰하는 항공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대한항공 신규 CI(기업 정체성)를 발표하고 있다(위). 이날 공개된 신규 로고가 도색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f9117a98bb9f48bd9825ce10c1dcf66b_P1.jpg)
“통합 대한항공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은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 행사를 열고 대한항공 고유의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신규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했다. 1984년 이후 41년 만에 로고를 바꾸면서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는 평가다.
▶“新로고, 현대적 이미지+대한항공 고유 헤리티지 계승”=대한항공의 새 로고는 심벌과 로고타입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항공사를 상징하는 태극마크(심벌)와 영문명 ‘KOREAN AIR’(로고타입)를 나란히 배치했다.
기존 태극마크는 ‘교체’가 아닌 ‘변화’를 선택했다.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다크 블루 단색을 사용해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행사에서 도슨트 역할을 자처한 조원태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의 새 여정을 앞두고 전 세계적인 트랜드에 발맞춰 CI(Corporate Identity·기업 정체성)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며 “양사 항공기를 합쳐서 250여대를 모두 도색하려면 3~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신규 CI를) 한발 앞서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로고타입 ‘KOREAN AIR’를 모두 표기한 방식 ▷심벌과 로고타입을 ‘KOREAN’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방식 ▷심벌만 사용한 방식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사용할 계획이며, 고객 접점에 있는 모든 곳에 신규 CI를 차례대로 반영할 예정이다.
▶확 달라진 기내식…“3만5000피트 상공에서 ‘파인 다이닝’ 제공”=대한항공은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 앞서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새로운 기내식 메뉴와 개선된 기내 서비스를 공개했다. 신규 CI 론칭을 계기로 더욱 고급화한 기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울의 한 유명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김세경 오너 셰프와 협업해 신규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으며,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 고급 파인 다이닝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상위 클래스의 경우 아뮤즈부쉬와 애피타이저 메뉴를 고급화해 특별한 기내식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한국 고유의 재료와 조리법을 살린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 현대적이면서도 트렌디한 한식을 개발한 신규 메뉴도 선보인다.
기내 기물도 프리미엄 라인으로 대폭 리뉴얼했다. 일등석은 세계적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베르나르도 차이나웨어, 크리스토플 커트러리, 독일 리델 와인잔 등을 사용한다. 프레스티지석은 아르마니·까사 식기와 와인잔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상위 클래스 베딩은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 제품을 도입한다. 일등석에는 기능성 신소재를 적용한 매트리스와 프레떼 편의복을 제공한다.
▶ 조원태 회장 “글로벌 톱티어 수준 서비스 제공”=조 회장은 행사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대한항공의 방향성에 대해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질”이라며 “가장 안전하고, 고객들은 물론 직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항공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서 구성원들 간 신뢰를 기반으로 책임감을 갖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대한항공’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에 연착륙하기 위한 실천과제로 ‘융합’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2년 동안 서서히 격차를 줄여가는 것이 목표이며,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양사가 쌓아온 정비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엔진 등 핵심 부품과 시스템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을 기점으로 신규 CI를 입힌 항공기를 노선별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신규 기내식과 리뉴얼 된 기내 서비스는 이날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먼저 선보인다.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차례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