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5조 7000억원, 전년 대비 13% 증가
‘보태니컬스 세트’ 10대 소녀와 여성 고객층서 인기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레고 ‘보태니컬스 세트’를 조립한 뒤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요정식탁’ 갈무리]](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0b34ebe6a7544ce4861e717fe227904b_P1.pn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덴마크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 그룹이 지난해 세계 완구 및 게임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냈다. ‘어른이(어른+어린이)’를 공략해 내놓은 레고 꽃다발이 미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1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고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이 13%가 증가한 743억 덴마크 크로네(108억2000만 달러·우리돈 15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5% 증가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레고 ‘보태니컬스 세트’를 조립한 뒤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요정식탁’ 갈무리]](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7e7439d6adb04bedbb912df0acff2ae9_P1.png)
2023년에 매출 2% 증가에 견줘보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반면 지난해 덴마크의 완구 및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은 오히려 1% 감소했다.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제품군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특히 신제품 중 하나인 ‘보태니컬스 세트’가 인기 있는 선물로 떠오르면서 10대 소녀와 여성 고객층을 더 많이 끌어들였다.
![레고 ‘보태니컬스 세트’. [유튜브채널 ‘요정식탁’ 갈무리]](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af91c06efe9e4d46a6b7b959129c692b_P1.png)
닐스 크리스티안센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보태니컬스 시리즈가) 엄청나게 팔렸고 202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고는 지난해부터 판매하는 조립 세트의 종류를 840개로 늘렸는데, 그중 46%가 새로운 세트였다. 레고는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맞았던 특수 이후 재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경기인 ‘포뮬러1’ 시리즈도 새로 출시한 인기 레고 세트 중 하나다. 지난해 나이키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새로운 운동 물품 관련 세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세계에서 약 70개였던 매장은 올해 약 8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CEO. [레고]](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7ef45f027b8d46eca7b93bea8f75be6f_P1.jpg)
크리스티안센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멕시코는 관세 면제를 받고 있다. 관세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진 않는다”며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레고는 덴마크의 크리티안센 가문이 100%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한 가족 기업이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로 오히려 특수를 맞았었다. 2022년 전년대비 매출은 17%로 뛰었다. 그러나 2023년에는 2% 성장으로 주춤했다.
레고의 가장 큰 제조 공장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와 베트남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중국 및 헝가리에 있는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공장은 202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고, 베트남 공장은 올해부터 생산 가능하다.
jshan@heraldcorp.com